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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 웹접근성, 유니버설디자인, HTML, CSS, UI, UX, UD


UI 개발자가 탑재 해야할 몇 가지 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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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끔은 개념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삽니다. 이것은 경험이 풍부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어떤 분야의 신입으로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이 소리를 듣지 않고 살기는 아마 평생 힘들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함께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대화의 기술이 함께 어우러지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것 같고 그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부족하면 우리는 흔히 개념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개념 입니다.

오늘은 웹 전문가들 사이에서 필요로 하는 몇 가지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 친구는 사람은 좋은데 이 분야에 대한 개념이 좀 없더라구" 이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 분야에서 쓰는 용어에 대한 개념 정도는 탑재를 하는게 좋겠지요. 차라리 "저 친구 네가지는 없는데 이 분야에 대한 개념은 있더라구" 라는 말을 듣는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 "웹 2.0 서비스 구현을 위한 웹 표준."
  • "ActiveX를 사용하면 접근성이 떨어진다."
  • "1%를 위한 접근성 때문에 99% 사용자를 위한 사용성을 포기 하라구요?"
  • "상호 운용성이나 호환성이나 뭐가 달라요?"
  • "접근성이나 보편적 설계나 결국 같은 말 아닌가요?"

이런 개념 없는 대화의 주인공 속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블로그 포스트나 댓글에서도 찾을 수 있구요. 지금도 그다지 개념이 충만한것 같지는 않지만 멀리 떠난 개념 찾아 오늘 한번 떠나 보렵니다. 웹 개발자가 기본적인 소양으로 알아 두어야 할 개념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사전적인 정의는 위키백과에서 참고하는 것을 더 권장 드립니다. 제가 소개하는 각 용어들의 개념은 백과 사전에는 없는 다소 주관적인 관점 입니다.

웹 표준

W3C는 웹이 상호 운용성(어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서도 접근 가능한 웹)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때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수단으로써 제시하고 권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웹 표준 입니다. 여기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는 웹 표준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상호 운용성이라는 목표는 궁극의 가치(?)로써 변하지 않는 것이고 변해서도 안되나 웹 표준이라는 수단은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변형하거나 포기하는등의 방법으로 현실에 임해야 하는데 수단을 목표로 삼게 되면 웹 표준에 고집스럽게 집착하게 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웹 표준에 집착하게 되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칫 현실 감각을 잃고 원래의 목표인 상호 운용성을 포기해 버리는 우스운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저는 웹 표준을 신뢰하고 웹이 표준에 기대는 방법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실무에 응용하며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웹 표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까지 웹 표준을 물고 늘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웹 표준을 이해하되 한계를 알고 표준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웹 2.0이라는 용어를 웹 표준과 함께 섞어 쓰는 표현은 요 몇해를 통틀어 가장 우스운 표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웹 표준은 웹 2.0 이라는 마케팅 용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는 개념인데 마치 웹 표준이  웹 2.0의 필수 요소이고 기술 스펙이며 트랜드가 된 것처럼 취급하는 문장이 만연 합니다. 웹 2.0 서비스라고 불리우는 웹 사이트들이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웹 표준에 기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웹 표준이 웹 2.0의 필수 요소도 아니고 웹 2.0 이라는 용어를 기술 스펙 처럼 이해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웹 2.0이 특정 기술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며 현재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해설하기 위해 창조된 용어로써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좀 더 까칠하게 이야기 하면 웹 2.0 이라는 용어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

웹 접근성은 장애인이 웹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 또는 그것을 측정하는 개념 입니다. 하지만 W3C에서 조차도 이 개념을 이렇게 정의해 놓고 비 장애인들의 접근 환경을 아우르는 개념을 WCA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지침에 추가로 언급 함으로써 웹 접근성의 개념 자체를 모호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저도 오랜시간 장애인이 아닌 사용자들의 접근환경을 측정할 때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고 다녔습니다. 비록 그것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ctiveX와 같은 부가 애플리케이션이 비록 Microsoft에 종속된 기술로써 상호 운용성이 없을 지언정 접근성이 없다고 단언하는 등 잘못된 표현을 해왔던 것입니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이 웹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장애인이 IE 브라우저를 통해서 ActiveX를 설치 및 실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체적으로 웹 접근성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없다는 표현은 틀린 표현 입니다.

비 장애인의 웹 접근에 관한 개념을 설명할 때에는 '상호 운용성, 호환성, 사용성' 따위의 개념을 빌어 설명하거나 측정해야 합니다. 앞으로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할 때에는 그 중심에 '장애인'이 포함된 개념인지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사용성

사용성은 효율과 효과를 측정하는 개념 입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오해는 사용성이 비 장애인들만을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용성은 장애인들의 사용 효율과 효과를 측정할 때에도 필요한 개념으로써 사용성 자체는 장애인과 비 장애인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사용성이 비 장애인들의 효율과 효과를 측정하는 개념이라는 오해는 마우스와 같은 특정 입력 장치에만 인터렉션을 의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우스 클릭 횟수를 줄이고 마우스 휠을 이용해서 탐색하는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였다고 말하지만 왜 거기서 장애인과 키보드를 선호하는 고급 사용자는 제외되어야 하나요? 사용성은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일단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도록 구현해 놓고 그 안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 패턴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신체 건강한 20~30대 성인 8명쯤 모아놓고 사용성 테스트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론만으로 웹의 만족도를 10% 증가 시켰다는 이야기는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 눈에 그들만의 잔치일 뿐입니다.

사용성 테스트가 뽑아내는 숫자 놀이에 '모든 사람의 만족' 이라는 개념이 빠진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상호 운용성 & 호환성

상호 운용성과 호환성이라는 용어는 사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 하더라도 개념 없다고 표현할 만큼 명백하게 구분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상호 운용성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호환성을 지녔을 때 또는 그런 개념을 측정할 때 사용한다는 것이고 호환성은 특정 소프트웨어 또는 특정 하드웨어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호환이 될 때에만 사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호환성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은 ActiveX 이고 상호 운용성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은 HTML 정도가 되겠습니다.

만약 앞으로 이런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이 특정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안에서만 실행 가능한 것인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드는 것인지를 분별해서 보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의 중심에 '장애인'이 있었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심에는 '모든 사람'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설계에 있어서 장애인과 비 장애인을 구분하는 것을 금기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되도록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동일한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이나 사용성은 웹을 측정하는 개념으로써 주로 장애를 제거하거나 개선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개념인 반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철학 또는 이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웹 표준, 웹 접근성, 사용성과 같은 각각의 개념들이 모두 모여도 웹을 바르게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고 서로 충돌하는 가치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철학으로써 이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유니버설 디자인은 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주고 웹 개발의 궁극의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믿습니다.

대화의 기술

이런 주제로 결론을 맺는 것은 아직 세상 덜 살아본 저 자신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주제이기도 한데요. 3학년이 되니까 선배랍시고 자꾸 2학년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어지네요. 전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서 종종 트러블 메이커가 되거나 좋지 못한 평판을 받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은 겁니다. 3학년 선배들도 2학년땐 그랬거든요.

한참 군생활 하던 시절에 소대 하사관이 "너희들 동그라미가 되고 싶은 세모의 마음을 아느냐" 라는 쌩뚱맞은 질문을 해서 참 실없다 하고 웃고 말았는데 그 질문이 살다보니 한 10년도 지나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지금은 모가 나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뾰족한 모서리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동그라미가 되고 싶은 세모의 마음을 가끔씩 헤아려 봐 주세요.

블로그 포스트를 읽거나 미투데이를 사용하다 보면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종종 반박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강한 표현들과 비난 수준의 비판이 심심치 않게 발견 됩니다. 부정적인 표현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연습도 해보세요. 욕이 고통을 감소시켜 준다는 실험결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욕을 듣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면 공공 장소에서 함부로 배설하지 않는게 에티켓 이겠죠.

대화의 기술은 나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타인들과 부대끼며 다듬어 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 합니다. 전문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네가지를 갖춘 UI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부터 좀 되구요.

분류: 생활의 발견,웹 기획,웹 디자인,웹 접근성,웹 표준 | 2009년 10월 8일, 2:46 | 정찬명 | 댓글: 39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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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찬명의 생각…

    UI 개발자가 탑재 해야할 몇 가지 개념들. via 나라디자인….

  2. 엔하늘의 느낌…

    UI 개발자가 탑재 해야할 몇 가지 개념들. UI 개발자는 아니지만 정리해 두면 좋은 필수 개념들….

  3. bnu's me2DAY 댓글:

    BNU의 느낌…

    아직 누구도 통달하지 못한 UI개발자가 갖춰야 할 개념. 앞서가는 찬명님의 말씀~…

  4. mooozi's me2DAY 댓글:

    mooo의 생각…

    이런 글은 읽어봐야 한다! 정찬명님의 UI 개발자가 탑재 해야할 몇 가지 개념들!…

  5. egoing 댓글:

    잘 봤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공감하구요.

  6. 이군 댓글:

    대화의 기술이란 대목이 제일 맘에 와닿았어요. “일단 저부터 되구요.” 라는 한마디에 감동했다는 ^-^ 자주 응원할게요!

  7. 문정동김씨 댓글:

    재밋네요 ^^

  8. HYLA 댓글:

    항상 좋은글 많이 읽고 갑니다~

  9. Gloridea 댓글:

    상호운용성은 정말 궁극의 목표일까요? : ) ‘궁극’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이 글의 주제 자체가 용어의 정의와 선택에 대한 것이니만큼 질문을 드려봅니다.

  10. 오현 댓글:

    초짜생각에는 궁극의 상호운용성은 가장 단순한 코드로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1. Na! 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몇몇 부분은 의견이 약간 다른 부분도 있지만
    “웹 2.0 이라는 용어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는 한국상황에서는 완전 동의이며
    [대화의 기술부분]은 UI개발자뿐 아니라 다들 생각해봐야 할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몇몇 약간 의견이 다른 부분은 역긴글로 써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

  12. 정찬명 댓글:

    Gloridea님, 역시 예리하시네요. 그렇죠. 상호운용성이 궁극의 목표라는 표현은 항상 참이라고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상호운용성이라는 개념조차 상황에 따라서 목표 아닌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웹 개발에 있어서 다양한 측면들의 최종목표를 아우르는 개념은 아니죠. 궁극의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 중의 하나를 특별히 언급했다고 생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13. 정찬명 댓글:

    오현님 의견이 맞는데요. ^^ ‘가장 단순한 코드’ 라는 것은 상호운용성이라는 개념에서 요구하는 특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가장 단순한 코드’가 웹의 성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측면이 있다면 아마도 ‘사용성’과 더 관련이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4. 정찬명 댓글:

    Na!님 엮인글 기다리고 있을께요! ㅎㅎㅎ.

  15. 정찬명 댓글:

    egoing님, 이군님. 마지막 문장은 부담되서 지울까 했는데 오히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스로도 부족한걸 다른 사람에게 되라고 하기에 다소 민망합니다. ㅎㅎㅎ.

  16. 청설모 댓글:

    기획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개념들이기도 하네요 :)

  17. 공필 댓글:

    나 이러다가 까칠해지는거아니야? -ㅁ-;;

  18.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경력이 쌓이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Skill 보다 Communication 능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언제나 논리적인 글로 설득력을 제공하는 찬명님의 글을 보면서 한참을 끄덕였네요.

    오랫만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정찬명 댓글:

    제 글이 항상 논리적이지는 않은것 같아요. 지훈님이 제 빈틈을 찾아서 좀 매워 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20. 연주 댓글:

    아…다 공감가구여..마지막부분 정말 공감가여…ㅡ.ㅜ

    안된다는걸 상대방에게 설득시켜야 하는데 얕은 지식으로는 정말로 한계가 있더라구여…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21. 조현진 댓글:

    멋진 글이네요. :)

  22. 마약 댓글:

    좋은 글입니다^^
    저도 포함해서 많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3. 멍멍 댓글:

    접근성 부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접근성은 장애인만을 위한 개념이 아닙니다. 말 자체부터가 접근성이든 accessibility든 모두 장애인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며, 접근성이 높은 사이트는 곧 접근하기 쉬운 사이트입니다. 오히려 장애인을 위한 지침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해입니다. 실제로 많은 접근성 지침이 비장애인에게도 유효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img의 alt 속성만 해도 시각 장애인 뿐 아니라 네트웍이 느려서 이미지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여주는 지침이죠.

    접근성이 간혹 yes or no의 문제로 간주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 없는 사이트, 이렇게 나누다보면 흑백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이건 정도의 문제입니다.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높다/낮다의 문제인 거죠.

    그런 면에서 상호운용성, 호환성, 사용성 모두 접근성과 연관이 있는 개념들입니다. 이 개념들이 딱딱 줄로 긋듯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부분이 겹쳐 있습니다. ActiveX의 경우는 호환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는 접근 불가이므로 접근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메인 브라우저를 비 IE 계열로 쓰는 사람에게는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요인이 됩니다.

    상호운용성도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HTML 구조 설계가 잘 되어 있으면 상호운용성도 높지만, 모바일 브라우저, 텍스트 기반 브라우저 등에서 접근하기 쉬워지므로 접근성도 같이 높아집니다. 프로그램에서 접근하기도 쉬워지죠. 분리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사용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크기의 폰트와 버튼에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시력이 나쁜 사람들, 혹은 손이 커서 정교한 마우스 컨트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아주 접근하기 힘든 요소가 됩니다. 불편함이 곧 접근성 저하로 이어지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편적 설계도 접근성과 뗄 수 없는 개념입니다.

    굳이 이런 개념들을 딱딱 구분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념상으로도 무리가 있는 구분이고 현실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는 사고 방식이 아닌 듯 합니다.

  24. 웹 표준-접근성-사용성…

    근 몇 년 사이 웹 사이트 저작에 대한 여러가지 용어가 관심을 받고있는 듯하다.  (Na! 이 일한지가 몇년이 안돼는데 무슨 몇 년간의 평가냐..?)
    WEB 2.0, CSS, 퍼블리셔, DIV 레이아웃, 스크린리더 ……

  25. 스피드김 댓글:

    음 ~~ 철학자다운~~~포스 ㅎㅎ

  26. 정찬명 댓글:

    멍멍님과 Na! 님의 의견 감사합니다.

    두 분의 공통된 의견은 웹 접근성이 ‘장애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약 3년 전에 비슷한 주장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 안에 정확히 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를 따지는 문제는 얼핏 보면 탁상공론 같이 보일 수 있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웹 접근성의 정의.
    http://naradesign.net/wp/2007/01/24/110/
    오늘과 달리 ‘웹 접근성은 장애인만을 위한 개념 아니다’ 라는 주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WAI의 정의와 함께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면 ‘people with disabilities’ 라는 문장은 신체 장애인을 지칭하고 있음을 문맥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How People with Disabilities Use the Web.
    http://www.w3.org/WAI/EO/Drafts/PWD-Use-Web/

    Following is a list of some disabilities and their relation to accessibility issues on the Web. (다음은 웹에서 주목받는 몇가지 장애와 접근성 관련 항목들이다.)

    • visual disabilities (시각 장애)
      • blindness (실명)
      • low vision (저시력)
      • color blindness (색맹)
    • hearing impairments (청각 장애)
      • deafness (귀가 먼)
      • hard of hearing (듣기 힘든)
    • physical disabilities (신체적 장애)
      • motor disabilities (신경 장애)
    • speech disabilities (발성 장애)
      • speech disabilities (발성 장애)
    • cognitive and neurological disabilities (인지 및 신경 장애)
      • dyslexia and dyscalculia (난독증과 계산불능)
      • attention deficit disorder (주의력 결핍 장애)
      • intellectual disabilities (지적 장애)
      • memory impairments (기억 장애)
      • mental health disabilities (정신 건강 장애)
      • seizure disorders (발작 장애)
    • multiple disabilities (복합 장애)
    • aging-related conditions (노화 관련 조건)

    이와 같이 disabilities를 설명하기 위해서 제공된 주요 사례가 모두 사람의 신체적 장애와 관련되어 있으며 신체 조건 아닌 환경으로부터 발생하는 장애에 대한 언급은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WIA 에서는 웹 접근성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부연 설명을 추가 했습니다.

    Web accessibility also benefits others, including older people with changing abilities due to aging. (또한 웹 접근성은 나이를 먹는동안 능력이 변하는 노인을 포함하여 다른이들에게도 이득이다.)

    이 문장으로 하여금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 안에서 노인과 다른이들(비 장애인)은 직접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노인과 비 장애인)은 웹 접근성으로 인한 혜택을 함께 누리는 사람들이지 웹 접근성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disabilities’ 라는 범주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예전의 입장과 다르게 ‘disabilities’를 확실히 신체 장애인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웹 접근성은 신체 장애인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개념으로써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비 장애인이 웹에서 격는 접근과 관련된 문제는 ‘상호 운용성, 호환성, 사용성’ 개념으로 분리해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접근성’의 범위는 너무 크고 웹 접근성 관련 지침은 지금보다 더 방대해 져야 합니다.

  27. 멍멍 댓글:

    WAI에 대한 것은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Web Accessibility를 바라보는 w3c의 견해일 뿐입니다. w3c가 웹에서 중요한 단체이기는 하나 일반적인 단어의 조합인 Web Accessibility를 마음대로 정의할 권한까지는 없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단어 조합을 자의적으로 의미를 제한해서 쓰는 것은 일종의 언어적 테러입니다. w3c는 사전이 아닙니다.

    웹 접근성이 장애인을 위한 것이면 관광지 접근성은 장애인이 관광지에 가기 쉽게 하기 위한 것입니까? 전시회장 접근성은 전시회장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좋게 하는 것입니까? 용어를 이야기할 때는 이런 일관성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웹 접근성이라는 용어가 이미 장애인 접근성을 의미하는 말로 고착되어서 널리 쓰이고 있다면 상관이 없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죠. 웹 접근성에서 브라우저 접근성, OS 접근성, 디바이스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단어의 본래 의미로 보나, 현재의 쓰임으로 보나, w3c 혼자 자의적으로 정의한 것만 빼면 웹 접근성은 “얼마나 웹에 접근하기 쉬운가”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웹 접근성으로 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제한하고 싶다면 말 자체를 바꾸면 됩니다. 장애인 웹 접근성이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w3c의 웹 접근성, 혹은 WAI의 권고사항이라고 부르면 될 일입니다. 왜 굳이 수많은 오해를 살 수 있으면서 언어적 타당성도 없는 표현을 쓰려 하십니까?

    실질적인 이득이라도 발생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 접근성을 충실히 따르면 브라우저 접근성, 디바이스 접근성도 꽤 높은 수준으로 달성됩니다. 많은 핵심적인 고민들이 겹칩니다. 이걸 구분해서 실천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논리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좋은 구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28. 정찬명 댓글:

    네, 현실적으로 웹 접근성의 주요 대상을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 장애인이나 장애 환경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사례가 많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웹 접근성의 ‘주요 대상’과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동일시 하면서 생긴 오해 였다고 생각 합니다.

    웹 접근성의 주요 대상은 ‘장애인’이고 더불어 그 헤택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장애인+비 장애인’ 으로써 그 범위가 다른데 혜택을 받게 되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에 포함시켜 버림으로써 웹 접근성의 주요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 해석’ 하고 있다는 것이 제 주장 입니다.

    웹을 떠나서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에는 ‘장애인’이 주요 대상이 아닌것이 맞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근린시설 접근성, 관공서 접근성’ 이런 용어들이 그렇죠. 그러나 지금 ‘웹’ 안에서 논하는 ‘접근성’은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웹에서 다뤄져야 하는 ‘접근성’이라는 용어는 국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의 정의를 인용하기에 부적절 하다는 판단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용어 사전들은 ‘웹’을 염두하고 있지 않은 보편적인 용어 해설인데 저희에게 이 자리에서 필요한 것은 ‘웹’에 필요한 개념입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장애인) 등장하게 된 개념 이라는 거죠.

    만약 웹 접근성이 ‘장애인’ 아닌 ‘모든 사람’을 주요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면 기존의 웹 접근성 지침들은 모두 불충분 합니다. 왜냐하면 ‘OS, 브라우저, 장치’ 따위가 호환이 안되서 접근이 안되는 개념들이 모두 접근성에서 다뤄져야 하는데 국내외 어떤 웹 접근성 지침을 보더라도 ‘장애인’ 아닌 사람을 위한 지침을 별도로 포함하고 있는 사례가 없습니다. 모든 지침들이 ‘장애인’을 주요 대상으로 합니다. 이것은 웹에서 일반적으로 ‘접근성’을 말할 때 주요 대상을 ‘장애인’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보는 현실적인 근거 입니다.

    웹 접근성이 모든 사람의 접근을 아우르는 그릇으로 쓰이면 더 좋겠다는 의견에는 저도 이견이 없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쓰이지 않고 있으며 이 의미를 확대 해석함으로써 오히려 혼란스럽게 된다고 생각 합니다. 비 장애인들의 접근과 관련된 문제를 커버할만한 다른 개념이 없는것도 아니고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사용하고 그렇게 되면 관련 정책을 세울 때에도 필요한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서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차법’과 같이 구속력을 가진 것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 지침을 세울 때 그렇습니다. 이 때에는 ‘OS, 브라우저, 장치’ 따위의 호환성(상호 운용성)을 위한 지침이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주요 대상(장애인)의 접근을 고려한 웹 접근성 지침을 적용하면 됩니다. 실제로 ‘브라우저’ 와 같이 상호 운용성과 관련된 문제는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 웹 호환성 준수지침(2009.8)에 별도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29. 정찬명 댓글:

    물론 개념은 이렇게 나뉘어 있지만 실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이 모든 개념들을 한데 통합해서 웹 사이트에 녹여내는 가이드가 필요하고 각각의 개념을 분리해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비 합리적이라고 생각 합니다.

    따라서 지금 제게 다시 ‘가이드’라는 것을 만들라고 한다면 그것은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 라고 명명하고 ‘웹 접근성, 상호 운용성, 사용성’ 개념을 하나의 가이드로 통합할 것입니다.

  30. inska's me2DAY 댓글:

    Inska의 생각…

    웹 접근성이란 개념의 중심에 “장애인”이 있어야 하는군요? 이견이 있는 것도 같고… 모든 기기에서 접근 가능해서 웹접근성인줄 알았는데… 제가 알던 개념은 상호운용성? 사용성? 정도로 봐야 하나요. 그럼 모바일웹접근성이라는 용어는……

  31. 김광곤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비단 UI 개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얘기군요… ^^

  32. 최상운 댓글:

    접근성, 표준,유니버셜 디자인 개념으로 나뉘어서 표준사이트,비표준 사이트로 구분되지 않는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 모두가 웹을 즐길수있는 세상이 왔으면…

  33. 오현 댓글:

    정부의 지침이라는 것이 항상 생색을 내기 위한 성향이 강하기에
    힘들어도 그것을 넘어서는 잣대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게 더 옳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것도 따라가기 힘들지만-

    능력이 안되서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신체적 장애인을 넘어 환경적 장애에(인터넷 속도가 느린곳에는 기본 텍스트 위주로 볼수 있는 버튼을 함께 만들어 준다거나, 나이드신 분들을 위해 항상 폰트사이즈 제어버튼을 같이 넣어준다거나) 있는 분들도 생각하고 그 분들을 대상으로 보다 좋은 환경속에서 인터넷이라는 문명이 만들어준 해택을 누릴 수 있게 해 드릴 방법들을 같이 모색하고 공유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4. 졸린눈이 댓글:

    웹접근성 자료 찾다가 우연히 들르게 됐는데 정찬명님께서 웹접근성이란 용어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ㅠ.ㅠ

    멍멍님과 정찬명님의 웹접근성 용어에 대해 논쟁하셔서 개인적인 의견 남겨봅니다.
    단순히 접근성이라고 한다면 멍멍님이 말씀하시는 보편적인 의미가 맞다고 생각되지만 웹접근성이라고 한다면 정찬명님이 이번에 정정하신 장애인의 의미가 더 맞다고 생각듭니다.

    개인적으로 “웹이라는 말의 의미 때문에 웹접근성이라는 말의 의미는 장애인을 위한 개념이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웹의 창시자 팀버너스리가 “웹”이란 “장애에 구애 없이 모든 사람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미 웹이란 단어 자체에 “보편적인 접근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3C에서는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웹페이지가 보편적인 접근성과 무관하게 만들어지다보니 이 상황에서 가장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W3C산하 WAI를 만들어 장애인을 위한 웹 접근 확보를 위한 전략 가이드 를 만들었습니다.
    그 WAI에서 “웹”이 “보편적인 접근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니 “웹접근성”이라 함은 “장애인이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정 지었습니다.

    결국 “웹접근성”은 “웹”+”접근성”이라는 일반 단어의 조합으로 보면 안됩니다. “웹”과 “웹접근성” 으로 개별 단어로 보아야 합니다.

    멍멍님께서 보편적인 단어의미를 예를 들어 관광지,전시회장 접근성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웹=관광지=전시회장을 동일선상으로 가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웹접근성을 운운하기 전에 웹을 웹답게 만드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참… 덕분에 맨날 HTML4, CSS2 스펙페이지링크만 들어가다가 이번에 W3C메인화면에 들어 갔더니 홈페이지 리뉴얼이 되어있더군요.
    갑자기 h1debate 가 생각 나서 서브페이지에 들어가서 “문서개요” 보기를 했더니
    두둥~ h1이 2개가 떠억~ 하나는 로고에 하나는 컨텐츠내용에…

    이 놈의 웹은 정말이지 gg

  35. 초식동물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퇴근길에 읽으려고 프린트했어요~

  36. 정찬명 댓글:

    @초식동물
    즐거운 퇴근길 되세요. ^^

  37. 나그네 댓글:

    좋은글잙읽고 갑니다; 덧글 논쟁도 정말 좋은 발전적인 토론같습니다^^
    넘뒷북인가요.조금옛날글이네얌;;-;(2009년 후반기~2010.전반기)

  38. 익명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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