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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휠체어 없이 여행을 다닐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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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 무인 대여소

지금 보고계신 사진은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 가운데 하나 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비치해 놓고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 입니다.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을위한법률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휠체어와 목발, 워커,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것은 의무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고객편의를 위해 휴게소마다 재량껏 비치하는 듯 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제가 무슨 이야기 할지 아실꺼라 믿지만 그래도 한번 끄적여 보겠습니다.

  1. 자,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여행을 하게 되었고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잠깐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평소에 타고 다니던 휠체어(목발, 워커)는 집에 놓고 나오셨나요?
  2. 아차, 깜빡하고 놓고 나올 수도 있겠네요. 뭐 정신이 없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차에서 내린 후 이곳까지 업혀서 왔습니다. 그냥 식당에 않아서 밥 먹고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저 반투명 유리문을 열고 휠체어를 끄집어 낸 후 식당까지 이동하시겠습니까?

첫째, 제가 장애인이라면 휠체어(목발, 워커)를 두고 다니는 그런 실수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구요. 둘째, 설사 저게 필요하다 하더라도 끄집어 내기까지 마음이 썩 편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많이 지나다니고 아주 잘 보이는 곳에서 굳이 눈에 띄는 행동으로 ‘나 장애인이거든요’ 라고 광고할 일 있습니까? 저따위로 생색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제발 치워 주셨으면 합니다. 참 꺼내보고 싶게도 만드셨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여자 화장실 출입구는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측면으로 바꾼다고 하던데 이런 시설은 왜 끄집어 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화장실의 출입구를 잘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일 껍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수치심이 없나요?

분류: 생활의 발견,웹 접근성 | 2008년 8월 26일, 2:13 | 정찬명 | 댓글: 2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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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iriya 댓글:

    한명이라도 저거 쓰나 몰라요-_-;;

  2. webtea 댓글:

    근데.. 수치심이란 말은 좀 그러네여~~ 그분들은 걍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여~~

  3. 김주원 댓글:

    만들어진 법때문에,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공무의 여러가지 행태중 하나로 보이는군요
    하지만 제생각에는 굳이 없앨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장애를 가지진분들이 보조기기없이 외출을 한다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일반사람들도 갑자기 보조기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허리가 안좋은 노인분들이 “삐끗(?)”하면 이용할 수도 있고 등에 업고온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울수도 있구요
    대학병원 앞에도 휠체어를 무료로 대어하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건 저런것을 설치하고 얼마나 관리를 잘 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처음문장에 적었듯이 형식적인 공무의 행태로 설치된것이라면 누가 훔쳐가지 않았나
    감시하는것 외에는 장비점검같은 유지보수는 이루어질 것 같지가 않아서요.

    일반적으로 소방기기같은 것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법때문에
    관례적인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보여주기”시설들이 많은데 정작 화재시에는
    무용지물인것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법도 어쩔수 없이 법때문이 하는것이 아니라 정찬명님 의견처럼
    정말 그들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정찬명 댓글:

    webtea님, 안녕하세요? 수치심이란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인데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보다는 ‘수치심’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적나라한 ‘수치심’이라는 표현에서 거부감이 오는 것처럼 너무 적나라한 저 시설에 저 또한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네요.

  5. 정찬명 댓글:

    김주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저걸 없애자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은폐해 주길 바라는 겁니다. 관광안내소 같은 곳으로 옮겨놓고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는 안내표시를 해두는게 모든 이들에게 훨씬 매끄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고 대여하는 사람은 그 시선을 느끼지 않도록 말이죠. 의견 감사드립니다.

  6. 정찬명 댓글:

    miriya님, 누가 저걸 사용하는걸 혹시 보시면 제보해 주세요. ㅡㅡ;

  7. 김주원 댓글:

    네..
    저는 일단 칭찬부터 주고 싶습니다.
    저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 발전은 없겠죠.
    그것도 의무사항이 아니라 사업주 재량껏 만든 시설이라면
    적어도 복지시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의도는 보이니까요.

    “없으니보다 못하다” 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저런 관심과 시도자체가
    정찬명님이 올리신 좋다 나쁘다 라는 논의를 만들 수 있고 다시한번
    좋은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웹표준이라든지 웹접근성도 처음부터 한번에 누가사용해도
    매끄러운 접근성을 보장하긴 어렵듯이 말이죠.

  8. 신현석 댓글:

    제 생각에 장애인 편의 시설이라고 만든 것 같지는 않고, 노약자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목발 같은 것들은 세트로 따라온 느낌이 강하고… 휠체어는 노인분들한테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일반화 되어서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놀이동산 같은데서도 휠체어 대여 해 주는 것을 본 것 같습니다.

  9. 정찬명 댓글:

    김주원님 말씀대로 없는것 보다 낫다는데는 저도 물론 동의합니다. 저런 시설조차 없는 곳에 대하여 더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0. 정찬명 댓글:

    현석님 추측이 맞을수도 있겠네요. 다만 저런방식으로 ‘전시’해 두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노인이든 장애인이든 뭔가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도록 말이죠.

  11. 이지선 댓글: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분들은 목발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것이 당연한 일인데
    저런 편의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비장애인들에게 드러내놓고 보여진다는것이 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것인지 저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저 시설물의 위치가 되겠네요.
    시설물(장애인들만을 위한 시설물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장애인전용 편의시설이라면)을 장애인전용 주차장쪽으로 옮겨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치심’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우리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정적인 까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저도 앞으로 저런 시설물이 점차적으로 확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12. 정찬명 댓글:

    이지선님, 안녕하세요?

    비단 장애인 뿐만 아니라 정상인도 자신의 신체적인 단점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것은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되려면 적어도 자신의 단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아야겠죠. 하지만 그렇게 긍정적이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우리 사회가 장애를 배려하는 방법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장애도 함께 고려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방법은 혜택을 받는 사람의 장애가 잘 드러나지 않도록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13. 조소 댓글:

    정말 어쳐구니가 없네요.
    고객무료편의시설이라고 되어 있고, 어디에도 장애자란 말이 없습니다.
    사실 그 자체를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고객무료편의시설입니다.
    이런걸 보고 단편적으로 생각해서 싸잡아서 애기한다고 하는거지요.

  14. 정찬명 댓글:

    아시잖아요. 저 한글 이해력 떨어지는거 감안해서 봐주세요.

  15. Hwan 댓글:

    제가 아는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그 장애에 수치심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불편함을 느낄 뿐이죠. 오히려 주변의 장애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반인이 자신의 불편함이 장애인의 수치심에서 온다고 방어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르고 장애마다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저런 시설을 노출시켜 놓는 것 자체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출 여부보다는 접근성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군요.

  16. 조선영 댓글:

    잘 안보이는데에 치워놓으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17. 정찬명 댓글:

    체면이나 수치심보다는 물론 생존이나 필요가 우선이지요. 저런 장치가 생존에 필요할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기왕이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시설 자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 않는 곳으로 이전하되 안내표시를 크게 하면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18. 김요한 댓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도 있을것 같아요 :)
    “갑자기 휠체어가 필요한 응급상황일때 쉽게 눈에띄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응급상황이면 체면이 중요한게 아닐테니깐요 ㅎㅎ

    그리고 예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오셔서 휠체어를 넣으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ㅎㅎ

  19. 정찬명 댓글:

    요한님 의견도 일리가 있네요. 그런데 휠체어에 오를 정도의 상황은 이미 응급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응급상황이라면 환자가 누워있어야 하거나 움직이지 않아야 하고 구급대원분들을 기다려야 하는 뭐 그런 상황이 아닐까요? 응급상황에 대한 정의가 어떤지에 따라 요한님 의견도 맞다고 생각해요. ^^

  20. 김요한 댓글:

    아! 저의 표현에 실수가 있었던것같네요. ㅎㅎ

  21. 손님 댓글:

    고속도로 휴게소에 휠체어 대여되는곳 찾다가 여기 들어왔네요.
    지팡이 짚고 거동은 좀 되시는데 오래 못걷거나
    느리게 걷는 분들 많습니다.(환자,노인분들)
    휠체어를 차에 싣고 내리는게 쉽지 않아요.(작은 세단차에는 잘 안들어감)
    거동이 좀 되시고, 돌아다닐 일이 없이 그냥 이동만하는거면
    휠체어 안갖고 가기도 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오죽 넓습니까? 차를 휴게소 가까이 주차 하기 어렵죠.
    차를 장애인 주차장에 대면 되지 않냐구요?
    장애인주차장에 일반인들이 마구대는 경우도 많아요.
    저 정도는 장애인 등록이 안되는 분들도 많구요.

    확률이 적어도, 누군가에는 꼭 필요하고 너무나 고마운 서비스에요.
    저도 부모님이 연로해서 거동이 불편해지시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22. 정찬명 댓글:

    @손님
    저 장비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저렇게 전시해 두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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