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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 웹접근성, 유니버설디자인, HTML, CSS, UI, UX, UD


○○은행의 웹 표준화 및 웹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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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제가 주로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e-비즈니스부 직원분으로 부터 기분좋은 메일 한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자사 은행의 웹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은행 e-비즈니스부의 ○○○이라고 합니다. 우선 전화를 드리고 저에 대해 알리는것이 도리인데 혹시나 업무에 방해가 되시거나 초면에 부담스러우실것 같아서 이렇게 메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메일을 드리는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정찬명님의 아낌없는 조언이 필요해서 입니다. 저희 ○○은행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은행 사이트의 개편과 관련하여 웹표준화, 웹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네요^^ 현재 저희의 계획은..

  1. 2007년 1차
    1. ○○은행 웹표준화, 웹접근성 정책 수립
    2. ○○은행 웹표준, 웹접근성 마크업 가이드 라인 제작 (실제 사이트개편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그 가이드라인만 있으면 웹표준과 접근성 지침 안에서 무리없이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 NHN UI Library 처럼)
    3. 2007년 웹사이트 개선시 및 일부 적용
  2. 2008년 2차
    1. ○○은행 전체 웹 표준화 및 웹접근성 강화

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기술적인 노하우를 묻거나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조직을 구성하고 가이드를 만들며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해 달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일단 즉석에서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은 질문들이었기에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한다음 모든분들께 공유하고 싶다는 회신을 보냈는데 흔쾌히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것을 답변으로 대신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답변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 답변은 정답이 아닙니다.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저 제 경험이나 견해일 뿐 제 부족한 답변을 여기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매워주실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대로만 이실직고 하겠습니다.

웹 표준, 웹 접근성팀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됩니까?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NHN의 웹 표준화팀은 20여명이 조금 안되는 경험많은 웹 퍼블리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털 규모에서는 대게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저희 팀에서는 주로 HTML/CSS 퍼블리싱 업무만 담당하고 있으며 새롭게 개편되거나 생성되는 서비스에는 저희 팀이 투입되어 점진적인 웹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팀 내부에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을 전담하는 인력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Javascript 를 담당하는 AJAX 팀, Flash 만 담당하는 Flash UI 팀이 각각 존재하는 등 전문 업무 영역별로 조직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별로 TF가 구성되어도 책상을 옮기거나 하는 일은 드뭅니다. 이것은 TFT 구성원들이 서로 의사소통 하는데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전문 업무의 고도화를 이루는데는 매우 도움이 되는 구조 입니다. 웹 접근성팀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접근성과 관련하여 저희 팀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한국 웹 접근성그룹(KWAG) 워크샵에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등 관련지식을 익히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하여 애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웹 접근성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존재하지 않지만 서비스 런칭전 QA(Quality Assurance)팀에 의하여 Cross Browsing 정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프로젝트에 적용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이것은 제가 예전 회사에서 코딩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이드라인에는 필수 지침과 권장 지침이 필요한데 너무 방대하고 디테일한 가이드는 지켜지기 어렵고 또 느슨한 가이드는 가이드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또한 가이드를 제작하는 사람만큼이나 누구나 그 가이드에 충실할 것을 기대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가이드는 응당 지켜야 할 것들을 담아내야 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실무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여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이드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왜 이러한 지침이 생겨났고 왜 이것을 지켜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실무자는 늘 하던 방식대로 손에 익은 코드만을 생산하려고 할 것입니다. 저는 HTML/CSS 코딩 가이드를 만들면서 ID, Class 의 네이밍 규칙과 모든 사이트에 공통으로 적용되어야 할 default.css 까지 제공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 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면 코딩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UI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직군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을 볼 수 있도록 기획자를 위한 UI가이드, 디자이너를 위한 UI가이드, 퍼블리셔를 위한 UI가이드, 서버 사이드 개발자를 위한 UI가이드를 별도로 만들고자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적용하기 전에 모든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서 추후에 갑자기 가이드가 수정되는등 문제 발생의 소지를 미리 없애야 할 것입니다. 피드백을 받는 과정은 그들의 동의를 구하고 가이드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 잘 따르려고 할 것입니다. 결국 가이드라인을 적용함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술적인 쟁점이 아닌 동의와 이해 그리고 교육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웹 접근성 관련 프로젝트 진행시 어려운점은 무엇인지?

이것은 가이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실제로 웹 표준이나 접근성을 준수하는 취지도 알고 그것을 지키기로 하였지만 어떻게 하는것이 옳은 방법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못할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완전하지 않아서 늘 새로운 문제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들을 축적해서 가이드에 점진적으로 반영해 간다면 가이드는 점점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즉, 가이드를 한번 만들어 놓고 신입사원들에게만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도구로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추가되는 방법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위키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누구나 가이드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이런 경우 위키 가이드는 Draft, 최종 가이드는 Final로서 두 벌이 존재해야 하겠지요. 웹 접근성에 대한 가이드는 우선 WCAG 1.0 지침과 KWCAG 1.0 그리고 웹 표준 필독도서들을 참조하시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가이드를 만드실 수 있을껍니다.

기타

점진적으로 웹 접근성을 개선시켜 나아가려는 계획은 이미 잘 세워두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항상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누구나 쉽게 받아들여 줄 것으로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정책을 세우고 가이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이드를 만드는 작업을 혼자 떠맡아 진행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시간을 할애하여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이드는 모두의 지침이 될 것이고 그 과정은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됩니다. 구체적이지 못하고 두리뭉실한 답변에 과연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메일로 문의까지 해오실 정도의 열의라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실 줄로 믿습니다. 한국에서의 1등은 더이상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지구촌에서 1등 가는 ○○은행 웹사이트를 부탁 드립니다. 저의 주 거래 은행이거든요.^^

분류: 웹 접근성,웹 표준 | 2007년 4월 21일, 5:27 | 정찬명 | 댓글: 1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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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astraea 댓글:

    제가 거래하는 은행이길;;;;;
    더 나아가 얼른 성공해서 다른 은행들도 이끌어주길a

    앗..근데 지구촌에서 1등이면
    왠지 제가 거래하는 은행 같은//*_*
    그 은행이라면 firefox 에서도 가능했던??~!!!

  2. 정찬명 댓글:

    제가 알고 있는 어떤 통계를 보니 은행권 웹 사이트중 방문자 점유율이 30%를 넘는 곳이던걸요. 꼭 성공해서 그 노하우를 제가 다시 전수받고 싶네요 ^^

  3. 허정학 댓글: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하루빨리 위와 같은 프로젝트를 제손으로 직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4. 오, 정말 좋은 모습이네요.
    왠지 제가 뿌듯해지는 이 말도안되는 기분은 뭐죠..?

    ㅎㅎ

  5. 윤좌진 댓글:

    기대가 됩니다.
    올해 찬명님에게 미소가 많은 해일것 같네요 :)

  6. 홍규희 댓글:

    아~정말 바람직한 현상인거같아요~ 무슨은행인지 알면 옮기고싶네요~ㅋ

  7. 문정희 댓글:

    저희 회사도 올해부터 웹표준화 프로젝트 진행해야되는뎅.. 너무 막막했었습니다.
    사실 저도 컨퍼런스 한번 참석한게 다 인뎅.. ㅠ.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될지 헤매고 있었습니다.
    님께서 올려주신 귀중한 자료를 지표삼아 시작해보겠습니다. ^^
    쌩유~!!

  8. 정찬명 댓글:

    우왓~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 막 도움드리고 싶은데 제 코가 석자라 ㅜㅜ; 하지만 응원할께요~ 화이팅 하세요~! 그리고 KWAG(한국 웹 접근성 그룹)에도 참여해 보실것을 권장 드립니다. ^^ 국내에서 웹 표준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분들께서 대거 참여하고 계십니다.

  9. ㅜ.ㅜ 댓글:

    코딩 가이드로 작성하셨다는

    CSS 관리규칙 과 파일명명규칙 파일좀 볼수 있을까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파일을 볼수 없네요 ㅡ.ㅡ

    이제 막 웹표준에 발을 들이는 처지라 ㅡ.ㅡ

  10. 정찬명 댓글:

    @ㅜ.ㅜ
    그 문서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별로 권장할만한 방법이 아니라서 삭제 했습니다. 대신 http://html.nhndesign.com/ 사이트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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