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접근성의 정의.
웹 접근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웹 접근성 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범위에 대하여는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는것 같습니다. W3C WAI 의 애매모호한 문장 때문일까요? 웹 접근성의 의미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넘어가자는 의미에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국제적 정의 : WAI
W3C 의 WAI 에서는 웹 접근성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Web accessibility means that people with disabilities can use the Web.
웹 접근성은 ○○을(를) 지닌 사람이 웹을 이용할 수 있는것을 의미한다.
More specifically, Web accessibility means that people with disabilities can perceive, understand, navigate, and interact with the Web, and that they can contribute to the Web. Web accessibility also benefits others, including older people with changing abilities due to aging.
특히, 웹 접근성은○○을(를) 지닌 사람이 인지하고, 이해하고, 항해하고 웹과 상호작용 하는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은 웹에 기여 할 수 있다. 또한 웹 접근성은 나이를 먹는동안 능력이 변하는 노인을 포함하여 다른이들에게도 이득이다.
출처 : WAI > Introducing Accessibility > Introduction to Web Accessibility
저는 여기서 문제가 되는 단어가 바로 ‘disabilities’ 라고 생각합니다. ‘disabilities’ 라는 단어는 몇 가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한국말로 해석하는 사람마다 ‘아’ 다르고 ‘어’ 다르게 해석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disabilities’ 는 ‘불리한 조건, 장애, 핸디캡’ 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단순하게 ‘장애’ 라고만 번역하는 경우 그 의미는 매우 협소해 집니다. 즉,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 만을 지칭하는 문장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리한 조건, 핸디캡’ 이라고 번역하는 경우 그 의미는 보다 넓어 집니다. 장애인을 포함하여 장애인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지칭하는 의미가 되고 저는 그것이 진정한 웹 접근성의 정의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를 지닌 사람’ 이라는 말을 쓸 때 그것을 확대 해석하여 ‘신체적 장애, 또는 불리한 조건에 처한, 또는 핸디캡 을 지닌 사람’ 이라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다른나라에서는 이것의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장애’ 라고 단순번역 하는 경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라는 단어보다 ‘불리한 조건’ 또는 ‘핸디캡’ 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 접근성 지침 WCAG 1.0 의 목적 : 요약
These guidelines explain how to make Web content accessible to people with disabilities. The guidelines are intended for all Web content developers (page authors and site designers) and for developers of authoring tools. The primary goal of these guidelines is to promote accessibility. However, following them will also make Web content more available to all users, whatever user agent they are using (e.g., desktop browser, voice browser, mobile phone, automobile-based personal computer, etc.) or constraints they may be operating under (e.g., noisy surroundings, under- or over-illuminated rooms, in a hands-free environment, etc.). Following these guidelines will also help people find information on the Web more quickly.
이 지침은 핸디캡을 지닌 사람이 어떻게 웹 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침은 모든 웹 콘텐트 개발자(페이지 저자와 사이트 디자이너)와 저작 도구 개발자를 위한 것이다. 이 지침의 주된 목표는 접근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지침을 따르는것은 사용자가 어떤 에이전트를 사용하거나(데스크탑 브라우저, 음성 브라우저, 이동 전화, 자동차용 컴퓨터 등) 또는 조작에 제한을 받더라도(소음, 조명이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은 곳, 손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 등) 모든 사용자가 웹 콘텐트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것이다. 또한 이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은 웹에서 좀더 빨리 정보를 찾는 것을 돕는다.
출처 :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1.0 > Abstract
웹 접근성 지침의 원문을 해석할 때에도 ‘장애’ 라는 표현보다 ‘핸디캡’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 뒤에 따라오는 문맥으로 하여금 보다 자연스러워 집니다.
웹 접근성에 대한 국내 정의 :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
국내에서는 웹 접근성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기구로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현준호 연구원님 연구논문을 인용합니다.
접근성이란 이를 정의하는 학자 및 기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접근성에 대한 개념의 다양성 으로 인한 인식의 부족보다는 접근성에 대한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것이 더욱 문제이다. 즉, 접근성을 단지 장애인에게 국한된 문제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비록 접근성 준수가 장애인에게 가장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접근성이란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정보통신기기나 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웹 접근성이란, 어떠한 사용자(장애인, 노인 등), 어떤 기술환경에서도 전문적인 능력 없이도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현준호, 2005). 즉, 장애가 없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과 노인도 인터넷 정보에 일반인과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반이 아닌 매킨토시, 리눅스 운영체제 사용자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외의 모질라(Mozilla), 파이어 폭스(Firefox), 오페라(Opera), 링스(Lynx) 등의 브라우저 사용자들도 동등하게 인터넷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출처 : 우리나라와 외국 웹 접근성 비교 분석 및 대응방안, 현준호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접근기술팀 전임연구원)
웹 접근성에 대한 오해로 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웹 표준이나 웹 접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코너에 몰리는 경우는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즈니스 관점을 강요당할 때 입니다. 물론 웹 접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저 신념이나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그것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에게 ‘비즈니스 관점에서 그것을 관철시켜야 하는 이유를 대라’ 라고 한다면 저부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서 ‘Hack 을 사용하지 않고 IE 버그를 해결해달라’ 는 질문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코드만 연구할 줄 알았지 논리에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에게 ‘장애인을 위한 웹 접근성’ 운운한다면 그것이 설득력이 있을까요? ‘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Device, Platform, Vendor 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바로 접근성이 추구하는 목표 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나요? ‘웹 표준과 접근성지침을 준수하면 Opera Mini 와 같이 휴대폰에 탑재된 웹 브라우저에서도 현재의 웹페이지를 보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안하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세련된 표현 같습니다.
결론
웹 접근성을 말할 때 ‘장애인을 위한’ 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것. 특히, ‘소수를 위한‘ 이라는 뉘앙스보다 ‘모두를 위한‘ 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할 것. 왜냐하면 그것이 맞으니까요.
관련링크
‘접근성’에 관한 Wiki의 정의 - http://ko.wikipedia.org/wiki/%EC%A0%91%EA%B7%BC%EC%84%B1
사실 접근성의 정의에 대해 다시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용어의 정의와 접근성을 지켰을 때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관점의 이득, 또는 접근성의 효과, 홍보 전략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접근성을 지키면 다양한 기기, 플랫폼, 그리고 다양한 조건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이득이 되고, 개발자들에게도 경제성과 편리함을 주는 것은 접근성을 지켰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거나, 접근성을 지켜야 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만. 구글에서 accessibility를 검색해보면 다 장애인과 보조 기술에 대한 언급이 정의에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신승식님께서는 ‘웹 접근성은 장애를 지닌…’ 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최근에 저희 만났을 때에도 동일한 말씀을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서 더욱 길게 이야기 나누지 못해 아쉬웠는데 지금 이렇게 글 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의견이 만약 틀렸다면 확실하게 수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만약 제 견해가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되시면 이것을 또다른 논쟁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제가 잘못된 판단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지식 또는 설득)를 주셨으면 합니다. 이 포스트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왜 접근성을 정의 할때 ‘모든 대상을 아우르지 못하고’ 오직 그 대상을 ‘장애인’ 으로 한정 시켜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 입니다. ‘장애를 지닌…’ 으로 해석되는 웹 접근성에 대한 정의는 제가볼 때 ‘웹 접근성’ 이 아닌 ‘장애인의 웹 접근성’ 이라고 표현해서 그 용어의 대상이나 범위를 정확히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접근성 문제가 역사적으로 ‘장애인’ 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지언정 그 용어가 포함시켜야 할 범위나 대상은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웹 접근성’ 에 대한 수준이나 평가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장애인’ 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는 국내의 평가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웹 접근성’ 이라고 그 평가범위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맞다는 견해 입니다.
장애를 지닌 사람만 ‘접근성’ 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글 읽고갑니다..
2U님, 와주셨군요. 2U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셨죠? 그 피해자가 바로 접니다. 하하하. 다시 댓글 남겨 드렸습니다. 워드프레스를 2.1으로 판올림 하시면서 스팸 필터링 도구도 업데이트 되었을 것입니다. Akismet Spam 이라는 플러그인 정말 강력하더라구요.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모든 광고글이 완벽하게 차단 됩니다. 아주아주 가끔 실수도 하긴 하지만요.
좋은 글이네요. 이번에 영덕군의 홈페이지를 표준과 접근성을 고려하여 개편중에 있습니다.
현재 본청만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서 오픈을 했습니다.
정창명님님의 견해를 듣고 싶어지네요.
개인적으로 접근성이란 말보다는 평등한 인터넷이란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인터넷 세상이 매일 매일 더 평등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영덕군 웹사이트(http://www.yd.go.kr/)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정말 잘 만드셨더군요. 더군다나 ‘XHTML 1.0 Strict’ 형식의 문서형을 사용한 것과 ‘행정기관 홈페이지 구축운영 표준지침’을 준수한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편 http://kwsg.org/ 라는 웹사이트에 등록하실 것과 ‘웹 접근성 품질마크 인증’(http://www.iabf.or.kr/Lab/Certification/Process.asp) 을 획득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WCAG 1.0 지침의 AAA 수준으로 접근성을 준수하셨다면 ‘웹 접근성 품질마크’는 충분히 획득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타 지자체의 좋은 귀감이 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됩니다!
★★★★★ 드리고 싶습니다!
disabilities의 어원은 able이겠지요.
able은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것이요.
dis- 어두는 부정형이고요.
-ity 어미는 상태를 나타내는 명사형에 붙게 됩니다.
-ies가 되는건 복수형이라 그렇고…
해석해보면 무언가를 “가능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상태들”이 되겠네요.
disability = 장애 라는 단어의 뜻을 한글에 맞추는 콩글리쉬적 번역은 안되욧~~
결국 접근성이라는 것은 “웹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이란 없어야 한다” 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준님, ‘disabilities’와 웹 접근성에 대한 명쾌한 해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