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본 웹 광고의 폐단.

많은 분들께서 구글 애드센스를 자신의 영업용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에 게시해 놓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리뷰하는 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보통 수익에 관한 데이터와 더 많은 수익을 위한 노하우, 그리고 광고를 게시하는 목적에 관한 고민들 입니다. 저처럼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더군요. 제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실날하게 비판하고 싶었지만 그다지 논쟁을 유발하고 싶지는 않고 제 경험과 소신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UI 개발자 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나쁜것인지 말하려고 합니다.

첫째, 광고는 사용자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XHTML Strict(표준모드) 에는 target 속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 입니다. 웹 페이지에서 링크를 걸 때 target=”blank” 라는 속성을 사용하면 새창띄우기가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적어도 자신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능력이 되신다면 이것쯤은 아시죠.) 하지만 target=”blank” 라는 속성이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흔치 않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같은 UI 개발자들 이거나 또는 새창띄우기가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환경의(모바일 장치 사용자등..) 사람들일 껍니다. target=”blank” 라는 속성을 넣지 않았을 때 사용자들은 이것을 현재창으로 띄우거나 새창 또는 새탭으로(Shift+Click, Ctrl+Click) 띄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target 속성을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게 되죠. 웹 사이트 제작자의 어떤 의도 때문에 사용자의 권리가 암묵적으로 박탈되는 것입니다. 웹 광고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목적 지향적으로 웹을 탐색하는 습관이 있고 광고처럼 생긴것을 빠르게 무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구글 애드센스는 광고답지 않은 광고 디자인으로 하여금 사용자의 실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웹 디자인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나서 해당 포스트의 아래쪽에 웹 디자인 툴을 소개하는 텍스트 링크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평소 습관대로 스킵하면서 웹페이지를 읽다보면 그 광고는 현재 포스트에 대한 관련정보라고 인식되기 쉽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겟광고라고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실수로 그것을 클릭한 사람은 똥밟은 기분이 들고 말 것입니다. 사용자가 원치 않는 정보는 공해일 뿐입니다. 실수로 광고를 클릭해서 열린 웹페이지를 닫는 2~3 초간의 시간은 사용자의 권리(기회비용)를 박탈하는 행위 입니다. 제아무리 타겟광고를 하더라도 광고가 유익한 정보가 될 확률은 극도로 희박합니다.

둘째, 광고는 사용자의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PC 를 이용하는 사람이 그깟 광고 텍스트 몇줄 때문에 비용이 증가한다고 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Mobile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웹 페이지에 포함된 그래픽과 텍스트 모두 전송요금으로 부담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광고가 포함된 해당 콘텐트를 이용하는 비용이라면 왜 특정 장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하여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깟 Mobile 장치를 이용해서 웹 페이지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몇사람은 늘 광고가 따라다니는 웹 페이지를 보면서 본인이 원치않았던 트래픽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의 한 달간 데이터 전송요금이 1,000 원 이라면 그중 50원은 원치않는 광고 트래픽으로 인하여 지불되는 비용입니다. 이 데이터는 정확하지 않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하기도 쉽지는 않을 껍니다. 문제는 10원이 되었든 50원이 되었든 사용자의 비용을 증가시켰다는 점입니다.

셋째, 사용성과 접근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앞서 이야기 하였지만 사용자는 웹 페이지를 스킵하고 광고를 빠르게 무시하는 법을 학습 하였습니다. 하지만 광고답지 않은 광고는 사용자의 실수를 유도하여 사용성과 접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스크롤바를 제어하려다가 실수로 페이지 우측에 게재된 광고를 클릭해서 낭패를 본적이 없으신지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한 달에 만원도 안되는 호스팅 유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이렇게까지 사용자의 희생을 요구해도 되는겁니까? 저는 웹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지만 지금도 실수로 광고를 클릭합니다. 웹 UI의 법칙 가운데 하나는 ‘버튼의 크기는 그것을 클릭할 수 있는 확률에 정비례한다’ 라는 겁니다. 광고의 면적이 크면 클수록 실수로 그것을 클릭할 확률이 높고 그것의 위치에 따라서 그 확률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사용성 전문가 제이콥 닐슨은 사용자가 실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하여 입력양식(form)에 제공되는 Reset 버튼은 무용지물이라고 까지 말하였습니다. 몇 분간 공들여 작성한 문서를 Reset 버튼 때문에 날리도록 두는것은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것입니다.(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는 Reset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틀린 부분만 수정 합니다.) 이렇게 UI 와 직결된 사소한 버튼 하나에도 민감한 저에게 웹 광고는 그야말로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결론

용돈벌이도 좋지만 자신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현재 광고를 게재할 의향이 있거나 또는 이미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분들은 그것이 사용자의 암묵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두셨으면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문에 붙어있는 ‘열쇠수리, 커튼, 블라인드, 치킨, 피자, 짜장면’ 광고는 치우기도 지긋지긋 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왜 웹 페이지에 붙어있는 ‘Google 광고’ 는 전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시나요?

분류: 웹 디자인,웹 접근성 | 2007년 1월 4일, 1:54 | 정찬명 | 댓글: 1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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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주성치 님의 말:

    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이 전부 피해자이고 실수로 클릭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
    그럼 클릭율이 3%,5%되는 웹사이트는 나올 수가 없는데…

    그래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광고들을 빼고 보여주는 “adblock”같은 프로그램이 있죠.
    TV나 라디오나 신문, 잡지는 광고를 빼고 볼 수 없기때문에 인터넷이 훨씬 기회의 폭이 넓다고 봐야겠네요.

  2. deute 님의 말:

    사실 그렇게 용돈벌이도 되지 않지만;
    가끔 재미있는 컨텐츠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애드센스가 욕을 덜먹는 이유에는

    광고라고 생각하기에는 환경친화적 이라 할까요..
    관련된 컨텐츠가 잘 나오기도 하구요…

    저는 잘 클릭해서 보는편인데 도움이 안되고 스팸성일때도 있지만 좋은 정보가 될때도 분명히 있었어요 :)

  3. 정찬명 님의 말:

    주성치님께, 네 맞습니다. 저는 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피해자 이며 실수로 그것을 클릭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너의 면적이 클릭율과 정비례 한다는 연구결과가 그러한 사실을 일부 입증한다고 생각하구요. 따라서 저는 3~5% 라는 클릭율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클릭을 실수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게재해 놓고 그것을 기피하는 사용자에게 adblock 을 권하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처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deute님께, 저는 다른 광고보다 구글 애드센스가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로만 구성된 광고 디자인이 일반 콘텐트와 섞여 있으면 광고인지 정보인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며 구글은 그점을 교묘히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실수가 최고조에 달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 입니다. 물론 광고가 도움이 될 때가 간혹 있습니다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 이충식 님의 말:

    UI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솔깃합니다…
    그동안 인터넷 광고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배너로 대변되는 그런 광고로써…
    사용자들을 정보 검색시 많은 방해를 하는 것이 안좋은 광고로 인식이 되었는데…
    그로 인해… 구글은 참 참신하고… 사용자들을 위한 광고라 생각 했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으로써… 사용자가 그게 광고인지 아닌지 현혹하게 하여… 클릭을 하게하는…
    아주 안좋은 광고다… 생각하면 할 수록 맞는 말 같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구글이… 정말 그 정도 까지 생각했는지는… 고려해 볼 사항 같습니다…

  5. rookie129 님의 말:

    어떻게 본다면 광고는 인터넷을 이만큼 성장시킨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수익창출을 이뤄내지 못하는 곳이었다면,
    이렇게 발전할수 없었을 것이고,
    아직도 01410으로 접속하는 시대였을지도 모르죠,
    인터넷의 수익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중 하나가 바로 마케팅, 그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배너광고 등이 아닐까요,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사이트를찾고,
    이러한 사이트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이러한 수익이 더 많은 사이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이 모이면 모일수록,
    인터넷이 커지면 커질수록,
    웹 표준이나 접근성에 관한 논의들이 더 활발해지고 발전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웹 표준에 관한 논의들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웹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줄로 압니다.
    특히 웹개발/코딩/디자인/퍼블리싱 등에 많은 분들이 종사를 하겠죠,
    이러한 분들의 기본이 되는 수익원은 아마도,
    광고를 진행하는 웹사이트들이 아닐까요?

  6. 정찬명 님의 말:

    이충식님께, 구글이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의견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볼때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항상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광고를 광고답지 않게 만든것은 기업입장에서 보면 탁월한 판단이었지만 사용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것은 여전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rookie129님께, 네 맞는말씀입니다. 웹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 때문에 저희가 먹고살수 있지요. 이윤이 목적인 웹사이트에서의 광고에는 그나마 저도 거부감이 덜한 편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광고를 봐주어야만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광고를 봐주는 댓가로 질이 좋은 콘텐트를 제공받습니다. 하지만 이윤 자체가 목적이 아닌 웹사이트에서 광고를 게재하는 행위는 매우 적은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자의 큰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털이나 개인 블로그는 그런 차이가 있지요. 그렇다고 포털광고는 무조건 괜찮은건가? 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아쉬운 부분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이렇습니다. 광고는 광고처럼 만들어서 그것을 광고라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콘텐트를 이용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게재되어야 합니다. 포털의 서브페이지는 비교적 이런 규칙이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화면에서만는 그렇지 않죠. 플래시 광고에 실수로 마우스 한번 잘못 올렸다가 조용한 사무실에 잡음(사운드 이펙트)을 만들어 내는등 기분 X같은 경우가 아주 흔하죠.

  7. 루키 님의 말:

    찬명님//
    저도 시도때도 없는 광고는 매우매우 싫어하는 편이지만,
    광고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여기보면 구글광고는 좋지 않은광고다, 광고는 광고다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광고가 광고답는 것은
    광고옆에 광고라는 말이 써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클릭율을 높을 수 있는가?라고도 생각합니다.
    구글이 저런식으로 광고를 해서 광고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면,
    광고주 입장에서 보면 매우 광고다운 광고라 할수 있겠죠,

    뭐 다른방향의 말 같지만,,

    전 구글의 광고방식을 좋아합니다.
    화려한 플래시와 이미지와 디자인된 폰트보다는,
    그래도 텍스트위주로 되어 있기에
    폰트사이즈또한 매우 작기에 ;;
    다른 광고들 보다 시선이 덜 간다고 느껴져서 그런가 ;;

    아 그리고//
    한달에 만원도 안되는 비용의 사이트유지비가,,
    어떤 사이트 운영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돈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광고를 하는 입장의 사람과,
    광고를 봐야하는 사람의 입장은
    그 광고를 필요로 하는 1%도 않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상반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광고를 보여주어야만 하는 사람과,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같은 생각으로는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광고라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 버리는 편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8. 루키 님의 말:

    댓글 수정 버튼이 없어서,,
    한나만 덧붙이자면,

    그 광고를 필요로 하는 극소수의 사람들 입장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극소수의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생각하는 것처럼요~

  9. 정찬명 님의 말:

    네, 루키님 말씀도 틀리지 않습니다. 단지 루키님과 저는 하나의 사물에 대하여 서로다른 동전의 양면을 보고 있을 뿐인것 같구요.

  10. 정낙훈 님의 말:

    모바일 장치의 경우 광고를 보여지지 않도록 장치할 수 있다면 어떤가요.

  11. 정낙훈 님의 말:

    첫번째 타겟 속성에 관한 부분인데, 새창 또는 새탭으로(Shift+Click, Ctrl+Click) 이러한 단축키는 브라우저가 담당하는 것이지 웹표준이 담당하는 건 아니므로, 왜 XTHML 웹표준에서는 타겟 속성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타겟 속성을 주는 건 웹페이지 게시자의 의도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요.
    Shift+Click과 Ctrl+Ctrl이란 단축키는 있으면서 현재창으로 무조건 링크를 주는..
    예를 들어 Alt+Click 하면 타겟 속성에 상관 없이 무조건 현재창으로 클릭된다거나, 브라우저 상에서 타겟의 속성을 설정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브라우저가 좀 더 사용자에 맞게 변화되야 한다면 그리스몽키처럼 내가 원하는 부분은 보여지지 않도록 하거나 내가 필요한 부분을 내 컴퓨터에서는 웹페이지에 임의로 삽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12. 정찬명 님의 말:

    새창 타겟의 결정권을 저작자에게 맡기는 것은 사용자의 권리를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HTML/XHTML 표준(strict)모드에는 target 속성이 없는 것입니다.

    저작자가 target을 _blank로 지정 했을 때 사용자는 새 페이지를 현재창으로 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모바일 브라우저들은 CPU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창을 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웹 저작자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당연히 target 속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새창을 띄울것인지 말 것인지는 사용자의 판단에 맡겨야 옳습니다.

    결국 새 문서는 기본적으로 현재 창으로 띄워야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전제 때문에 strict 모드에서 target을 지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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