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오픈 컨퍼런스: CSS3 소개 발표자료 공유.

지난 7월 2일 HTML5 오픈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윤석찬님의 제안으로 약 1개월 전부터 기획이 되었고 한국 웹 표준 프로젝트 멤버 및 국내외 웹 표준 커뮤니티(CSS디자인코리아, 클리어보스, 한국정보화진흥원, 모질라)의 자원 봉사 또는 후원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 웹 표준 프로젝트라는 그룹은 생소하시겠지만 이 그룹에서 2005년도에 제작 배포했던 자료 실전 웹 표준 가이드는 익숙하실껍니다. 웹 표준 프로젝트 그룹 멤버들은 평소에는 각자의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통해 활동하지만 이번처럼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모여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멤버들 사이에서 웹 표준에 대한 동기나 철학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겠지만 웹 표준이 정착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 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인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컨퍼런스는 신청자 접수를 시작한지 20시간만에 650좌석이 모두 매진될만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발표자들은 단순히 프리젠테이션을 공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고 책(실전 HTML5 가이드)으로 만들어 배포할 것을 처음부터 염두했습니다. 때문에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는 책자로 제공이 되고 참석하지 못한 분들께도 무료(CCL 3.0)로 배포가 되었습니다.

저는 CSS3에 대한 소개자료 집필발표를 맡았습니다. CSS3는 어떤 HTML 버전을 선택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HTML 버전과 무관한 기술이기 때문에 특별히 HTML5에 대응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HTML5와 같은 시기에 개발이 되면서 브라우저 벤더들이 이를 현실로 구현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것 뿐입니다. 엄밀하게 따져서 굳이 HTML5 오픈 컨퍼런스에 포함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빠졌을 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섹션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개팅 자리에 그냥 이성이 등장하는 것보다 예쁘거나 멋진 이성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CSS3는 아직 권장 표준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브라우저 벤더들은 일부 스펙(모듈)을 현실 속에서 이미 구현했습니다. text-overflow, word-wrap, @font-face와 같은 속성이나 규칙들은 이미 IE 6~8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미 오래전에 제안하고 자체적으로 구현했지만 이제서야 CSS3 스펙으로 수용되면서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샘이죠. 이 밖에도 브라우저들은 실험적으로 또는 정식으로 CSS3 속성들과 선택자들을 앞다투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W3C에 의해 권장 표준이 되는 것이 공식적인 표준이라 할 수 있지만 이미 많은 브라우저 벤더들에 의해 구현되어 있다면 사실상 표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CSS3의 기교와 데모에 관한 자료들은 검색을 통해서 외국의 자료들을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IE 점유율이 97%에 이르는 한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의 웹 개발자에게는 뭔가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최신 표준 브라우저의 지원 현황 뿐만 아니라 IE 6~8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소개하고 만약 IE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않는 속성이라면 fallback을  제공하는 방법도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CSS3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해도 낡은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흥미는 곧 반감될 것입니다. 여기서 fallback이란 CSS3를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들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filter 속성이나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가 그러한 예 입니다.

CSS3를 소개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 달라고 청중에게 부탁 했습니다.

더 좋은 도구를 선택한 사용자에게는 더 향상된 경험을 주자. 이것은 좋은 도구(브라우저)를 선택하지 않은 사용자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된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이지 어떤 사용자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최근 웹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낡은 브라우저라는 이유로 IE6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것을 마치 대단한 업적이 되는 것과 같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상당히 많은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낡은 브라우저(IE6, 국내 42.84%)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웹 표준의 목표인 상호 운용성(하위 호환성이 포함된 개념)과 대치되는 것이라고 설명 했습니다. 웹 표준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입니다. IE6가 웹 표준 준수율이 낮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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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오류 정정

  • gradient 속성과 animation 속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linear’라는 단어의 발음을 ‘라이니어’라고 잘못 발음 했습니다. ‘리니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 프리젠테이션에는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여우’가 두 번 등장하고 ‘늑대’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늑대’라고 잘못 말했습니다. ‘여우’로 정정 합니다. 
  •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 잘못 표현했습니다. ‘저희나라’라는 표현은 청중이 외국인인 경우에 ‘우리나라’를 겸손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이를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국가를 낮추어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두 가지 아쉬운 점

  • 유료 세미나 자료를 무료로 웹에 공개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어서 제 마음도 불편했습니다. 이 세미나를 주최한 누구도 특정 계층에게만 좋은 정보가 폐쇄적으로 공유되는 것에 찬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컨퍼런스는 HTML5 ‘독점’ 컨퍼런스가 아닙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셨길 바랍니다.
  • CSS3 또는 제 발표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진 분들은 Q&A 시간에 질문자로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편파적인 진행에 감사드립니다. (농담입니다. ㅎㅎ)

웹 표준 프로젝트 멤버, 발표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가지 피드백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두루 감사드립니다.

분류: CSS,웹 디자인,웹 표준 | 2010년 7월 5일, 23:29 | 정찬명 | 댓글: 3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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